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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패딩 선언: Penny lane 코트와 레더 코트로 이번 겨울.. 가능할까?

Jj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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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이었다. 지금 내 머릿속은 온통 옷 생각뿐이다. 글러 먹은 것 같다. 출근길, 퇴근길, 자기 전… 멍하니 있는 모든 시간의 틈을 옷 구경과 살지 말지의 고민으로 메우고 있다.

오늘은 그 집착의 현황을 좀 털어놔 본다. 사실 이번 겨울, 나 혼자만의 작지만 원대한 목표가 하나 있다. "패딩(Puffer) 안 입기."

원래는 아리츠아(Aritzia) 패딩이 가성비 좋다길래 사려고 몇 주를 틱톡이며 릴즈며 리뷰란 리뷰는 다 뒤지고 난리를 쳤다. 그러다 문득 좀 삐딱한 생각이 든 거다. 어라? 한겨울 추위는 꼭 패딩으로만 막아야 하나? (과연 내 생각일까 관련 알고리즘에 노출되었던 나의 무의식일까 모르겠지만;;)

패딩이라는 당연한 공식에서 벗어나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이 이어졌다.

  • 서울 겨울이 정령 그 정도로 추웠나?
  • 영하 10~20도 떨어지는 날이 그렇게 길었나?
  • 패딩 말고 다른 걸로 버틸 방법은 없나?

혼자 머리 굴려 내린 결론은 이렇다. 서울 추위는 온도보다 칼바람이 문제다. 그러니까 두꺼운 가죽 아우터 + 유니클로 경량 패딩(안 보이게 숨겨 입기) + 목도리/귀마개/모자 풀장착이면 충분히 비벼볼 만하다는 계산이 섰다.

이 그럴싸한 논리를 핑계로 나는 패딩을 대체할 'Alternative Outer'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고… 그 여정은 끝이 보이지 않은 채 내 뇌를 잠식 중이다. ㅠㅅㅠ

Current Hyper Fixations

  • Penny Lane Coat (Afghan / Shearling Coat)
  • Black Leather midi Coat

Option 1: Penny Lane Coat

Source: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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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 Afghan coat, Shearling Coat)

70년대 에스테틱. 양가죽 본체에 카라, 소매, 테두리에 털이 복슬복슬 달린 그 코트다. 보헤미안 스타일의 결정체. 근데 이게 디자인이 천차만별이라 나름의 깐깐한 기준을 세웠다.

내 기준

  • 기장: 무조건 미디 기장(키 170 기준으로 80cm 전후). 무릎 넘어가면 대중교통 탈 때 옷자락 신경 쓰이고 무거워서 손이 안 간다. 반대로 너무 짧으면 그 특유의 '보헤미안' 느낌이 안 살고 그냥 귀여워져 버려서 탈락. (분위기가 좀 덜하달까)
  • 소재: 리얼 가죽 + 리얼 퍼. 패딩을 이기려면 타협 불가다. 가짜 가죽/털은 몇 년 지나면 망가지는 게 눈에 보이는데, 가죽은 낡을수록 에이징 되는 맛이 있으니까. 평생 입을 각오로 고른다.
  • 안감: 털이나 퀼팅 처리 필수. 가죽 한 겹은 서울 날씨에 어림도 없다. 핏 때문에 보온 포기 못 함.

내가 찾는 스타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 스탠다드 푸들 st. 말 그대로 털이 주인공인 스타일. 귀족 강아지처럼 화려하다. 후술할 나무꾼 스타일보다는 확실히 페미닌한 느낌이 강하다. 얼굴 파묻히는 풍성한 카라소매 끝에도 털이 달려 있어야 한다. (이게 없으면 푸들 느낌이 안 산다). 약간 오버사이즈로 골라서 안에 껴입을 공간도 확보해야 함.
탈(脫)패딩 선언: Penny lane 코트와 레더 코트로 이번 겨울..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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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꾼 st. 좀 더 중성적이고 빈티지한 느낌. 털보다는 가죽의 투박한 맛이 더 산다. 그래서 아무 옷에나 막 입기 좋고 손이 자주 갈 것 같다. 주로 브라운 계열이고, 눈에 튀기보단 묵직하고 실용적인 느낌. 소위 '머슴 룩'인데, 묘하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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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tion 2: Black Leather Midi Coat

이쪽은 두 가지 갈래길이 있다.

1/ 오버사이즈 봄버의 롱 버전 가장 실용적이고 내가 지향하는 'effortless한 빈티지' 느낌이 있다. 가죽 봄버 재킷의 멋짐을 유지하되 기장만 늘어난 형태다. 남자 옷 뺏어 입은 듯 넉넉한 핏이라 안에 뭘 껴입어도 티가 안 난다.

여기서 내가 진짜 집착하는 디테일들을 나열하자면:

  • 핏: 벙벙하게 오버사이즈여야 한다. 무.조.건. 중성적인 느낌으로 라인 강조 안 되는 핏이 이쁘고, 기장은 엉덩이 딱 덮는 길이가 이쁜거 같다.
  • 소매: 그냥 민자보다는 봄버처럼 시보리가 있거나 버튼으로 줄일 수 있어야 완성도 있어 보인다.
  • 카라: 하이넥은 멋지고 스탠다드는 무난한데, 로우넥은 추워 보여서 별로. (뭔가 올드해 보이는 구석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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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90s 미니멀리스트 캐롤린 베셋 케네디나 <매트릭스>의 트리니티, 90년대 기네스 팰트로 느낌. 슬림하고 길쭉하게 툭 떨어지는 일자 핏. 여기에 청록빛 도는 플레어 진이나 진한 스트레이트 진 입고, 앞코 뾰족한 앵클부츠나 빈티지 프라다 통굽 힐 신으면… 상상만 해도 미치게 예쁠 듯. (머릿속에선 이미 제인 버킨 빙의 중)

문제는 어느 정도 딱 맞는 핏으로 입어야 한다는 점.. 이런 핏은 얇아야 예쁜데, 얇으면 춥다. 안에 껴입으면 핏이 망가지고. 결국 늦가을용이라 나의 '혹한기 프로젝트'와는 모순된다는 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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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주저리

가볍게 두 개만 적으려던 게 쓰다 보니 길어졌네..

나는 뭐 하나에 꽂히면 이 따위 것에 내 인생이 걸린 것 마냥 집요하게 파고든다. 왜 예쁜지, 어떤 디테일 때문에 내가 매력적으로 느꼈는지, 시중의 다른 제품들과 뭐가 다른지 지구 끝까지 분석해 본다. 나중에 후회하기 싫어서, 그리고 최대한 만족스러운 구매를 하고 싶어서 관찰과 분석, 이미지 트레이닝을 무한 반복한다.

(내 피부톤이랑 맞는지? 평소 자주 입는 옷이랑 어울리는지? 내가 입었을 때 나오는 느낌은 어떨지? 5년 후, 10년 후에도 이걸 입을 것 같은지… 확실한 1000% N일 때 쇼핑이 이렇게나 힘들어진다 ㅎ.)

근데 아이러니한 건, 이 관찰과 분석이 너무 길어지면 결국 구매를 못 한다. 사실 제일 좋은 건 일단 사서 입어보는 건데.. 백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돌려봐야 직접 입고 겪어보는 '경험'을 못 이기니까. 입어봐야 내가 진짜 뭘 원하는지 바로 깨닫는데 말이지.

알면서도 나는 또 스크린 속 사진과 숫자, 남들의 리뷰만 보며 고민하고 있다. 결국 아무것도 못 사고 시간만 쏟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패하기 싫어하는 마음, 그리고 이 완벽한 아이템을 놓칠까 봐 전전긍긍하는 집착(FOMO). 이것도 온라인 쇼핑이 만든 병이라면 병이고, 중독이도 중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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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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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 다음 화에 바로 적어서 오겠습니다~

1/5/2026, 6:00:34 AM

💀

결국 어떤 걸 구매하셨는지 정말 궁금해지는군요

1/5/2026, 5:51:27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