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January 2026
정리되지 않은 채로 2026년을 맞이할 수는 없으니까 | 2025 Recap
Yeonju
Happy New Year!
원래는 그래도 기대감과 함께 한 해를 시작한 것 같은데, 올해는 특이하게 기대감이라는 게 딱히 없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가늠이 안간다.
머릿속이 복잡스러워서 그런가 싶은데, 연말에 제대로 정리를 하지 못해서 그런가?
정리를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 일단 연말 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했던 것들을 꺼내놓고 말해보자 싶어 정리를 시작한다.
12월 새로운 기회의 등장과 불공드리기
신기하게도 프리랜서 일로 한참 지쳤을 때 링크드인으로 어떤 AI 스타트업 대표분이 연락을 주셨다. 개발자를 구인하고 계셨는데, 시간도 있겠다 만나뵈러 갔다왔다. 하는 일 자체는 다른 vertical 스타트업들이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떤 특정 도메인에서 AI를 가지고 일을 더 빠르게, 편하게 해주는 대신 그 데이터를 얻겠다는 것이었다. 역시 데이터가 돈이 되는 세상 💸
또 다른 기회도 찾아왔다. 친구와 함께 제조업 세상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친구가 제조업, 공장을 언급하기도 전에 나는 줄곧 내가 공장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곤 했었다. 뭔가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을 가진 것이 되게 큰 권력처럼 느껴졌달까?
바이브 코딩의 등장, 수많은 AI 스타트업들이 쏟아지는 것을 보다가 제조업으로 눈을 돌리니, 이제 제조업으로 돌아갈 때인가 싶었다. 실체가 있는 곳에 가서 문제를 풀고 싶어졌다.
지금까지 회사생활을 하며 했던 개발 자체는 새로운 분야의 문제를 접하고, 풀기 위해서 선택했던 일일 뿐 나의 정체성으로 말하고 싶은 직업 자체는 아니었다. 짧지 않은 기간 5년 동안 개발자로 일하며 배운것들은 내가 정보를 어떻게 보여주고, 처리하는지에 대한 기반을 제공했다. 이제 더 공학적 지식이 필요한 곳으로 갈 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첫번째 기회보단 두번째 기회가 말이 된다고 생각했다. 더 오랜 기간을 들여 풀어야 할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고.
부모님은 그 와중에 새로운 시작을 위해 불공드리러 수덕사에 가자고 하셔서 갔다 왔다. 처음으로 아빠와 절을 해봤다. (수덕사는 작년 새해에도 가서 타종식에 참가했었는데, 올해도 참 좋았다. 차갑고 맑은 날이라 더 !)
AI FOMO
아침에 X, linked in를 보면 AI 최신 뉴스가 쏟아지는데, 그야말로 홍수처럼 느껴진다.
AI native company, compound AI Ststem, 등등 새로운 단어가 쏟아지고, 내가 더 이렇게 문제를 쉽고 빠르게 푼다고 자랑하는 글이 하루에 한두개는 본다. AI는 나타났을 때부터 나를 괴롭게 햿는데, 이유는 항상 더 나은 잡을 가지기 위해서는 AI를 모르면 안된다는 압박 때문이었다. 대학원때도 machine learning, reinforcement learning등의 수업을 들었었다. 난 정말 아직까지도 AI가 나를 불안하게 할줄은 정말 몰랐다. 심지어 새로운 업계에 갈 생각을 하니, 앞으로의 일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 라는 생각 때문에 더더욱 최신 정보를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이 든다.
난 사실 얼마나 AI의 능력이 대단하고 문제를 빠르게 풀수 있는지가 궁금한 게 아니라 왜 그 문제에 AI를 적용했는지, 어떤 문제를 풀고 있는지가 더 궁금한데, 그런 글은 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나만 그런가..?)
아래 사진들은 오늘에만 본 것들. 이런것들을 읽거나 보고 나면 안 좋은 보상심리로 릴스를 보거나 유투브를 본다. ㅎㅎ



돈벌기의 문제
안정적인 회사를 뛰쳐나오고, (진짜) 프리랜서가 된 이후로 항상 일을 할 때마다 "왜 나 돈을 적게 받는 것 같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정적인 회사라고 하기엔, 사실 나는 회사가 안정적이라는 것에 동의를 잘 못한다. 회사에서 나를 증명하는 것은 너무 한계가 있고, 회사에 있다가 나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나를 미치게 불안하게 한다. 회사가 나를 영원히 보호해 주지 않는데도 내가 매달 나오는 월급에 안주해 버릴까봐 걱정하고, 불안해 했다. 회사를 나와서 내 걸 하며 돈을 적게 벌어서 얻는 불안감보다 더 크고 안 좋게 느껴졌다.
그렇기 때문에 독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원하는 선택을 했음에도 프리랜서로서의 나를 가장 괴롭게했던 것은 일한 것에 비해 적게 받는 것 같다 라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되면 어떤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냐면, 돈을 적게 받는다고 느끼는 이유는 둘 중 하나다.
- 내 자신을 과대평가 하고 있거나
- 혹은 시스템 자체의 문제거나
일단 1번은 너무 슬프니까 시스템 자체의 문제다, 프리랜서를 너무 착취한다며 사회 구조를 탓하다가도, 스타트업에 들어가서 가치를 불려서 결국에 exit할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참 모순적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ㅎㅎ 자본주의 세상에 아직도 적응중인거죠 뭐. 모르겠어요 저도 ㅎ
내 현실 문제에 치여 충분히 기뻐하고 감사하지 못했던 것들
- 엄마 아빠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다. 연말에 일이 많이 없어서 맛있는 걸 같이 많이 먹었다. 사진을 남기지 않아서 아쉽다. 사진을 좀 찍자.
- 재밌는 일, 힘든 일, 기쁜 일들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 이웃인 지지와 함께 집앞에서 만나 떠들고 블로그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모든게 귀찮아 질때 카페에 같이 갈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행운이다.
- 연초 목표로 했던 독립을 했다. 더이상 블록체인을 떠올리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기쁘다. (하지만 코인은 아직 다 못팔았다. )
- 프리랜서로 적지만 돈을 벌고 있는 나에게 수고했다 말하고 싶다. 모든게 처음이지만 해낸 나 자신 대단하다.
- 12월에 혜승언니와 바이브코딩으로 재밌는 걸 만들 수 있었다. 과정이 재미났다.










그나저나 만들기가 즐겁고, 재밌는 거 하고 싶고, 재밌는 거 보는 것 자체가 즐거웠는 그런 즐거운 생각이 없이 몇주가 지나가고 있다. 일시적인 건 아닌 것 같아서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이공계 쪽 생각이 머리를 지배해서 그런 듯 하다. 이공계 생각이 머리에 들어오면 재밌는 생각할 공간은 줄어든다. 잘 하기 위해서 애를 써야해서 그런가? 두가지를 함께 하기는 참 어렵다는 생각을 평생 하고 있다. 슬픈 현실
그 와중에 오늘 지지가 보내준 새로운 sns를 봤다. River 라는 건데, 여기도 보면 원래는 사진 아카이빙이었는데, 블로그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더라. 좋아요, 댓글이 없다. 다들 이런 것들이 다들 필요한가 보다. 자기만의 디지털 아카이브, 자기만의 디지털 공간. 그래도 연결은 되고 싶고. 하지만 좋아요가 없고, 추천 알고리즘에 영향 받지 않는!
갑자기 끝내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일단 이정도면 한번 내 머릿속 훑어 본 것 같고, 신년 목표는 다음 글에서 써 보겠습니다 ! 굿바이 2025년 ~ 끝!




